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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정현의세상보기] 삼보일배 영상(32)

문정현 신부( 1) 2003.05.22 14:59

아침 일찍 안양으로 향하던 중이다. 이영희 교수님의 뜻밖의 전화다. 격양된 목소리로 “오늘 아침 경향신문을 보았어요. 의왕시를 지난다는데 군포에 사는 내가 나가 보지 않을 수 없어요. 어떻게 하면 찾아갈 수 있어요.”


성직자의 진면목이라, 너무 거룩해!

삼보일배 53일 째 기독교의 날/안양 시청/2003년 5월 19일



운전 중인 나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씀을 드렸다. “제가 삼보일배 자리에 가고 있습니다. 도착하는 대로 확실한 곳을 전화로 말슴을 드리겠습니다.”

왠 눈물인가? 단순한 고마움인가? 평생을 옳게 사시던, 그래서 영어의 몸이셨던 그 분의 “인정” “증명”이 고마워서다. 부지런히 달렸다. 전화로 물어물어 찾아왔다. 아니, 이영희 교수님이 와 계시지 않은가.

나는 깜짝놀라 인사를 드렸다. 나를 끌어앉고 눈물을 흘리셨다. 교수님은 포옹으로 나와 뒤엉켰다. “너무 거룩해.” 너무 거룩해를 되 뇌이시며 나의 등을 두들겨주셨다. 교수님은 눈물을 흘리시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였다고. 여기서 성직자들의 진면목을 보신다고. 자본의 놀리는 사람이 죽어도 이익만 챙기면 된다. 종교의 힘으로 사회가 그나마라도 유지되나보다. 교수님은 큰 희망을 보시는듯 아주 격양된 얼굴을 띄셨다.

아! 나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행을 따르던 예루살렘 부녀인가? 어쨋던 고행 수행의 길을 걷는 저들과 조금도 떨어져 있을 수 없구나! 교수님도 나와 같은 마음을 기다리시지 않고 재촉하여 오셨겠지?

김두유 세례자 요한 신부울산 범서 본당 신부)도 이런 마음이었겠지. 유명한 가수 이현우 님도. 나무 토막으로 만든 십자가를 메도 삼보일배를 따른다. 삼보일배를 알고서 집에 머물 수만은 없는 분들이 참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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