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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정현의세상보기] 삼보일배 영상(34)

문정현 신부( 1) 2003.05.23 13:37

이렇게 긴 행렬이 과천을 향해, 정부청사를 향해 가고 있는데, 길 건너편에서 왕왕∼ 거리는 확성기 소리와 고함소리가 들리며 어수선해집니다. '새만금은 국민의 의망 새만금 방조제를 사수하라', '새만금 발목 잡는 반대세력은 전국민에게 도전하는 것이다', '새만금사업은 표본적 환경친화 사업이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앞세우고 1백여명이 넘는 새만금추진협의회 사람들이 온 것입니다.


정부 과천 청사다!-삼보일배 수행자들은 오열했다

삼보일배 54일 째 /2003년 5월 20일 과천 정부 청사



각자가 자신의 주장을 마음대로 밝히고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성직자들이 기도수행에 매진하고 있는 삼보일배 순례단을 따라다니며 험담을 늘어놓는 모습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당신들의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아무 상관이 없는 새만금 갯벌의 생명을 살리겠다고, 환경을 살리겠다고 이렇게 고행에 나섰는데...

그렇게 온갖 수모를 다 겪으며, 신체적인 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힘들게 온 순례단은 오후 3시에는 드디어 과천 정부청사 앞에 도달했습니다. 청사 정문 앞에서 문규현 신부님은 갑자기 눈물을 흘리시며 꺼이꺼이 소리내어 통곡을 하십니다. 문정현 신부님도 눈물을 쏟으시며 순례단원을 부둥켜안고 "그 먼 길을, 그 먼 길을..." 말꼬리를 흐리십니다. 다들 숙연해집니다....

- 삼보일배 54일째 하루소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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