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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새만금신공항건설은 신에게 견주려는 바빌론탑처럼 느껴져

수라갯벌파괴한 자리 탐욕과 재앙의 상징물될터

(사)생명평화마중물 이사장 문규현( yespeace21@hanmail.net) 2022.03.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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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신공항”.

또 다른 이름은 “탐욕과 재앙의 상징물”입니다.

새만금신공항은 돈이 중시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대표적 산물입니다.

도덕과 윤리보다 금전의 이득만을 생각하고, 자연과의 관계 회복이 아닌 단절과 파괴만 일삼는 개발행위에만 매몰되어 있습니다.

무수한 생명의 자궁이었던 새만금 삶의 터전을 다시 회복시키는 데에 온 힘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이미 파괴됐으니 완전히 초토화시켜도 괜찮다고 우리를 기만하고 있습니다.

부와 권력을 장악한 사람들에 의해, 그리고 그들에게 부역하는 매스컴에 의해, 열심히 일하는 우리 서민들은 언제까지 기만당하며 살아야 합니까?

뭇 생명의 학살로 가득한 참혹한 현장이 바로 새만금신공항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새만금신공항은 계획 초기부터 진실은 철저히 감춰지고, 마치 전북발전과 밝은 미래를 가져올 숙원사업인냥 포장했습니다.

동아시아의 경제허브네! 전북을 발전시킬 물류 공간이네! 하며 온갖 매혹적 포장을 씌우기 위해 학계까지 부역하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정말 단순합니다.

새만금신공항의 진실은 미 공군의 제2 활주로 아닙니까?

우리는 지금 군산공항 활주로 사용료로 매년 3억원을 미군에게 상납하고 있습니다.

이런 굴욕적인 현실에 순응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우리 세금으로 미군에게 활주로를 하나 더 만들어 주겠다고 합니다.

차라리 새만금신공항 건설사업이라 부르지 말고 미군 군산공항 확장사업이라고 명칭을 바꿨으면 합니다.

새만금신공항이라는 달콤하고 매혹적인 말로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권력과 자본주의의 술수에 더 이상 속아서는 안됩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보다 돈이 더 중시되는 풍토를 하루빨리 바꿔나가야 합니다.

우리 지구를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기후위기” 정말 그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운송수단 가운데 가장 많이 탄소배출을 하는 비행기의 운항을 줄여나가는 것은 이제 시대적 과제입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가 곧 재앙으로 닥칠 것이라는 예언은 점점 우리 곁에 더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국토부의 전략환경평가를 조건부로 동의했다는 것은 재앙 수준의 환경파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책임을 피해가려는 꼼수입니다.

생명의 자궁인 갯벌을 파괴하고 무수한 생명의 무덤(공동묘지)으로 만드는 새만금신공항 건설에 일조한 환경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환경부는 새만금신공항을 만들기 위한 초석을 세워준 것입니다.

구상 초기부터 신공항에 대한 거절 의사를 비쳤던 국토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건설에 적극적이라는 것은 정치권력의 부역자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선약인 것 입니다.

국토부가 하루빨리 부역자를 벗어나 진정한 국민의 봉사자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탐욕과 재앙의 상징물을 새만금에 세울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생명과 공존의 터전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정치권, 국토부에 부탁드립니다.

새만금사업이 시작된 이래 그 누구 하나 사과한 정치인이 없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참혹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국토부가 앞서 바른 판단을 해 줬으면 합니다.

지금 공항을 지을 것이 아니라 해수유통을 더욱 늘리고, 나아가 방조제를 허물어 자연의 섭리에 함께하는 데에 힘을 함께 해 주십시오.

여기 모이신 분들에게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예언자적 사명으로 이 자리에 모여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손에 들려진 팻말의 무게는 지구의 무게이자 모든 생명의 무게입니다.

외롭고 힘든 투쟁이 될 지라도, 진실을 위해 함께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시대적 사명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이 더욱 힘 내실 수 있도록 언제나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

                                                                          - 3월 15일 세종시 환경부 앞 전국집회 여는 인사(문규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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