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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정현의세상보기] 삼보일배 영상(15)

문정현( 1) 2003.04.27 23:13 추천:1

오늘은 많은 천주교 신자와 불도가 동참하였다. 삼보일배는 불자들에게 익숙한 모양이다. 몇분의 불자들이 뛰어들어 스님, 신부님과 함께 걷고 절을 하였다. 천주교 신자 중 그런 한 사람도 보지못했다. 신자들이 참석하니 아이들도 많았다. 아이들이 삼보일배의 의미를 알까? 그래도 삼보일배자들의 피곤을 풀어주었다. 보는 이들도 흐믓했다. 고사라 손으로 삼보일보자들의 팔다리를 주물러주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얼굴에 재미로 기쁨이 가득 찼다.


청와대에 이르는 길, 그 반을 넘어 용기 백배-삼보일배 31일째

도고-신천-아산의 길
2003년 4월 27일


아이를 엎고 걷는 분도 계셨다. 그 모습은 아름다웠다. 천주교 신자들은 손에 묵주를 쥐고 생명 평화를 가원하며 행렬을 하였다. 동창신부가 함께 했다. 그리고 또 다른 두 신부가 행렬 안에 있었다. 그 분들을 만나자 눈물 바람을 하였다. 두 신부님은 나를 위로하였다. 그 바람에 눈물이 터졌다. 눈물을 감당하지 못했다. 서럽게 울었다. 눈물을 흘리는 분도 계셨다.

나의 동생 문신부는 밤에 잠을 못이룬다고 한다. 함께 잠을 자는 수경 스님의 말씀이다. 나는 충격적이었다. 잠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피곤하면 골아 떨어지는 법, 필경 이상이 있는 것같아 걱정이다. 보는 이 마다 서로 상충되는 말들을 한다. 이직 짱짱하다는 사람, 얼굴이 말이 아니다고 걱정하는 사람. 어쨋던 나는 걱정이다. 삼보일배자 모두가 걱정이다. 나는 그래서는 안된다는 분도 알고 있다. 참 걱정이다. 말도 못한 채 걱정만 한다.

부안 성당 교우들이 승용차 편, 혹은 본당 버스 편으로 와서 참여하였다. 함께 걸을 때는 느끼지 못하던 서러움이 본당신부를 놓고 떠날 때 느낀다. 나는 얼른 도망쳤다. 옆에 있다가는 나도 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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