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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정현의세상보기] 삼보일배 영상(8)

문정현( 1) 2003.04.16 19:39

나는 전북인이다. 내가 전북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충남으로 넘어간다. 나는 나의 외가집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왜? 나의 외가는 충남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외 할아버지 성은 '장'자시다. 그러니 나는 장씨의 피가 반이다. 나의 친가는 경남이다. 요즈음 아빠 성, 엄마 성을 함께 쓰는 사람이 많다.

삼보일배 20일 째 -
부안 해창에서 서울, 꼭 3분의 1지점 충남 보령에서 (4분 33초)


그렇다고 보면 나는 '문' '장', '장' '문'이다. 나는 장을 먼저 써야 할지 문을 먼저 써야할지 모르겠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이가 박가 김가, 성을 바꿀 수는 없다. 이, 박, 김이 서로 결혼을 해도 성은 바꾸지 않는다. 그저 함께 살 뿐이다. 아들 딸만 잘 낳고 살더라. 아무 문제 없이 잘만 살더라.

나는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천주교 신부가 되었다. 신부 행세를 하고 산다. 그런데! 스님? 교무님? 목사님? 모두 각각 다른 성을 가지신 분들정도로 생각한다. 함께 살 수 있는 분들이다. 삼보일배! 여기서 만난, 목사님, 교무님, 스님은 나의 동생 장문 규현, 문장 규현과 다를 바 없는 형제들이다. 여자 교무님이 계시다. 그는 나의 누이다. 내가 나이가 많으니 오빠가 되는 셈이다.

가자! 새만금으로! 가자 바그다드로! 가자 평양으로! 우리 모두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형제, 자매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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