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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정현의세상보기] 삼보일배 영상(9)

문정현( 1) 2003.04.16 19:40 추천:4

나는 날이 날마다 울고 산다. 수경 스님을 보고 운다. 문규현 신부를 보고 운다. 이희운 목사를 보고 운다. 김경일 교무을 보고 운다. 전세중 교무을 보고 운다. 김숙원 교무님 보고 운다. 이들을 보면 운다. 날 마다 본다. 그러니 날 마다 운다. 나는 촬영를 한다. 촬영을 하면서 울고 편집하면서 운다. 밥을 먹다가 누가 삼보일배자들의 안부를 물으면 눈물을 흘린다. 눈물이 헤픈 내가 아니다.

조계사 동자스님들 순례 방문 - 삼보일배 21 째 보령(7분 38초)


비나 왔으면 좋겠다. 수경 스님, 문 신부는 비가 와도 삼보일배를 한단다. 그래서 비가 쏟아졌으면 좋겠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할 수는 없겠기 때문이다. 쏟아져라 비야! 그래야 내 동생들이 살겠다. 이 소리를 하면서 또 운다. 동생들아, 왜 말이 달라지냐? 두 달도 좋고, 세달도 좋고 부안 해창에서 서울 청와대까지 가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그렇게 서두르냐? 남아 일언이다. 비오면 쉬라. 나는 느네들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꼴이 보기싫어 하는 말이다(---라는 말을 썼는데 사용할 수 없는 단어랍니다). 제발…

전북의 국회의원님들, 당신들은 새만금 사업을 계속하기로 단합했습니까? 아니됩니다. 의원 여러분도 잘못된 시작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지요? 이제사 어떻게 하느냐고 하지는 것을 보면 잘돗된줄 알지만 하는 수 없지 않느냐는 말씀이지요? 하기야 전북을 위하여 큰 일이나 하는 것처럼 행세해왔으니 그럴 수 밖에 없겠네요. 그까짓 체면을 버리시지요. 정보부에 끌려가서 인간 꼴이 아니었던 때도 있지 않습니까?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분도 계시지요. 체면은 무슨 체면을 차리십니까?

저도 여러분과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먹히지 않을 것같아 포기합니다. 그 체면이 그렇게 무서운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체면을 따지자면 여러분은 얻을 것 다 얻으셨습니다. 지금 그만 두시더라도 전직 국회의원이 아니십니까? 이제 마음을 비우실 때도 되었습니다. 초선, 재선 의원들이 아니십니까?

저는 거의 날마다. 삼보일배를 따라다닙니다. 대천으로 삼례로 가고 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앉아 글도 씁니다. 참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지나가다 동참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팔아야 할 과일도 차에서 내려 놓습니다. 마음씨 착한 아가씨인지, 아주머님이신지, 음료수 한 박스, 몇 개가 아닙니다. 한 빡스를 던져 놓고 도망치듯 달아납니다. 그 분들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영상에 담아놓았거든요? 땀을 흘리며 세 발 걷고 한 번 절하는 보습을 보고 박수도 칩니다. 옛날에는 손으로 더듬어 민어도 잡아먹었는데 지금은 할 수 없데요. 방조제를 쌓고 나서 그렇답니다. 그러나 저러나 새만금 간척사업은 절대로 안됩니다.

4월 22일 도청앞 기도회에 갈겁니다. 저를 보고 깡패라고 하고, 타협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조용히 기도에 참석할께요. 또 눈물이 납니다. 강현옥 도지사님, 제가 지사님께 할 말이 없겠습니까? 한 두 마디 있습니다. 그러나 접어둡니다.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런지 오래됩니다. 저 깡패 아니예요. 독재자들의 하수인들이 붙여준 이름이예요. 그 날은 있는 듯 없는듯 간절한 기도, 두 손 꼭 움켜쥔 기도만 하고 올 것입니다. 또 서울행 삼보일배에 가봐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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