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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정현의세상보기] 삼보일배 영상 (4)

문정현 신부( 1) 2003.04.06 19:32

오늘은 마당 풍물 굿패 “아라리”를 앞세우고 전북 땅을 거이 빠져나가려 안간 힘을 다 써가며 힘찬 삼보일배를 진행한다. 대야면 상리 농협창고를 떠나 군산 하구뚝을 향하여 나아간다. 노동자들도 비정규직 철패를 위하여 서울에서 거제까지 100일 걷기를 한다는 소문이 있다. 오죽하면 몸상하는 짓을 하겠는가? 이렇게 해서라도 청와대를 압박하자는 것이다.


생명 평화 염원 "삼보일배"

군산시 대야면 상리 농협 창고에서 군산 하구뚝까지
2003년 4월 6일/ 촬영제작 : 문정현


국회는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한 공청회라도 하라. 아니 바다를 막아 농토를 만든다는 것 아니었던가! 전북 도민을 홀리기 위하여 무슨 짓을 아니했던가! 공업단지, 관광단지를 만든다고, 그래서 전북이 황금이라도 떨어질 듯 거짓를 말하지 않았던가!

전북의 구원사업인 것처럼 떠들어대던 관리들아, 정치인들아! 농기반공사, 환경부, 농림부, 해수부, 민주당, 한나라당 모든 것들아! 그래 십년 동안 천문학적 돈을 쏟아부어 지금 전북에 얻은 것이 무엇이냐?

그걸 통해 배부른 놈은 따로 있겠지만 갯벌의 생명 다 죽이고 어민들 죽이고. 그게 모두 거짓임 들어나지 않았던가! 노무현 대통령도 휴경지가 늘어나는 판에 농지를 만들 수는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도둑질 그만두고 이성을 찾아 제 자리에 돌아오거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국민 앞에 사죄하고 제발 새만금 문제를 이제는 풀어라.

문규현 신부(부안 성당), 수경스님(실상사), 김숙원교무님(원광대 도서관), 정일 교무님(익산 대학로 문화교당), 전세중 교무님(익산 마동교당), 이희운 목사(전주 외국인 노동자 상담소) 네게 종단의 성직자들이 무엇을 바라고 그 힘든 삼보일배를 하겠는가!

부안에서 서울까지 세번 절하고 한번 절을 하며 간다는데 그게 가능한 일인가? 저들이 무슨 잘못이 있는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참회를 한단말인가! 저희 죄까지 아울러서 참회한다는 말이다.

삼보일배, 그 고행의 길를 보라. 차마 눈물없이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무릎이 다 까지고 물이 잡혀 있다. 밤마다 한의사들이 찾아와 침을 놓고 찜질을 해주고 있다. 그렇게는 못할 망정 기어코 고집할 것인가! 그러기에 “언제까지 하나보자,” “저 자들이 끝까지 가겠나?” 하고 비아냥거리고 있을 것인가! 너희는 저 분들을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겠지?

이분들에게 원칙이 있다.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절대로 승차하지 않는다. 반드시 노숙을 한다. 어제(4월 7일) 비 바람이 내리쳤다. 모든 것이 날아가버렸다.

이제 군산 하구뚝을 넘어 서천군에 진입하였다. 오늘 전북을 빠져나갔다. 속이 시원한가? 아니다. 교무님, 목사님 각각 한분은 군산 익산 전주를 누비며 삼보일배를 할 것이다. 모두 서울로 올라갔으면 좋겠지?

저 분들의 결연한 의지를 와서 보라. 장난이 결코 아니다. 앞으로 두달이 걸릴지 세달이 걸릴지 알 수 없으니 기어서라도 청와대까지 가겠다는 의지다.

전북권 군산 익산 전주, 도청에 이르는데 아마도 보름은 족히 걸릴 것이다. 도청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분들이 상경팀과 합류하여 더 힘차게 천안 성을 거쳐 앞으로 또 앞으로 청와대까지 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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