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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자 주] 대학생인 기자가 이라크 전쟁 위협의 상황을 지켜보며 전쟁반대 주장글을 보내왔습니다. 1시간 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소 현재 상황과 다른 부분이 있는 점을 이해하며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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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명의 한국인이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며 이라크로 출국했다. 한국 4개 정당이 한국정부의 이라크 전쟁 파병에 관련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3월 15일에는 광화문에 10000여명의 사람이 모여 이라크 전쟁 반대를 외치며 촛불시위를 진행했다. 나날이 그 열기는 더 뜨거워져 오는 22일에는 전국에서 10만명 이상의 시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이 초읽기로 다가오면서 세계 각국의 민중은 그 국경을 뛰어넘어 같은 목소리를 내며 다양한 몸짓으로 전쟁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은 최소 50만명 이상의 민간인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미국은 전쟁의 목적을 이라크 민중을 탄압하고, 무기개발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전쟁의 목적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고 없고 간에, 무고한 사람들이 수십만명씩 죽는 일이 정말 '인도'인지 묻는다. 인도적인 전쟁이란 말 자체가 갖는 자기 모순에 대해 우리는 통렬히 비판해야 할 것이다.

'인도적인' 전쟁은 없다

더군다나 미국의 실질적인 전쟁 목표가, 내세우는 것과는 달리 추잡하기 이를데 없을 공산이 크다는 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최근들어 미국의 증시가 큰폭으로 하락하는 등 미국 경제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성공될 때 비즈니스의 형편이 좋아진다..-래리 린제이 경제담당 대통령 보좌관","이라크의 석유를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윌리엄 세이드맨 전 연방예금보험공사 총재" 이런 발언등을 통해 보더라도 미국은 이라크의 무장해제보다는 경제적 이익에 관심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제적 야욕과 패권의식

2001년 미국이 발표한 '국가에너지정책 보고서(체니 리포트)'에서는 미국이 걸프지역의 석유를 손에 넣는 것을 용이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석유에도 눈독을 들이고 최근 자본가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쿠테타를 조작하여 대통령으로 있는 차베스를 몰아내는 시도를 하기도 했었다.

석유를 얻는 과정에서 생기는 무력충돌은 미국내 군수산업체를 살찌우고, 그 결과물인 석유는 석유값 인상을 막으며 경기회복을 꾀하는데 이용될 것이다. 전쟁의 직접적 수혜자가 실리콘 밸리라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라크 전쟁이 결코 우리와 멀리 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것은 이라크 전쟁이 끝난 뒤에는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명한 북한에 대한 압력이 드세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에 대한 위협 증가는 한반도에 전쟁 위기를 불러오며 결국 피해는 이 땅의 민중들이 질 수 밖에 없다.

한국 민중들은 전쟁의 참화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고, 그만큼 전쟁반대의 목소리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 얼마전 미국의 전 국무부관리를 통해 "'영변을 기습폭격하고 빠지면 어떻겠냐는 의견들이 미국 조야에 있다" 라는 발언이 나와 우리를 경악케 하기도 했다.

가족, 신체를 잃고 신음하는 사람들은 게임 속 현실이 아니다

전쟁의 포화가 저녁 3분 뉴스거리로 전락한지 오래지만 그 안에서 죽어가고 있는 민중들이 있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전세계적으로 분쟁지역은 40여개에 이르고 이들 분쟁지역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총을 들고 있는 아이들이 지금 이 순간 30여만명에 이른다.

부모 형제를 잃고 신음하는 아이들과 팔다리를 잃은 사람들은 결코 게임 속 현실이 아니다. 그들의 고통이 단지 몇 분 뉴스거리, 전쟁 오락으로서 희화화 되는 현실에 대해 우리는 반대해야 한다.

또한 전쟁을 반대하는 전 세계적 몸짓들 속에 이 땅의 현실은 오히려 역행하려 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기간에는 같이 촛불시위에 참석했던 사람이 지금은 그것이 불법이라며 사람들을 잡아 가두고, 이라크 전쟁에 한국군을 파병하겠다는 말을 국민의 동의도 없이 쉽게 내뱉는다. '참여'정부라는 현 정부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라크에 인간방패가 되어 전쟁을 막기 위해 출국한 자국민에게마저 총부리를 겨누려 하는 정부는 이미 한국 민중의 대표성을 상실한지 오래된 기구이다.

우리는 우리 위에 군림하고 있는 권력으로 말미암아 전쟁이 중단될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수지타산에 맞춰 언제든지 전쟁의사를 타진할 수 있는 무리이다. 이는 현 대통령이 명백하게 증명하는 바이다. 우리 민중들의 직접행동으로 전쟁을 막아내야만 인간성을 말살하는 행위를 영구히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같이 전쟁반대의 직접행동에 나서자.

현재 전세계 100여명의 활동가들이 인간방패가 되어 전쟁을 막기 위해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다. 그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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