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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화연재] 류경호의 문화읽기 (1)

류경호( 1) 2003.03.19 10:48 추천:1

[편집자 주] 필자는 40년이 넘는 지역 연극 역사를 갖고 있는 전주 창작극회에서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극인으로써 또 생활인으로써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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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관객의 참여로 완성된다.

그만큼 관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대의 공연물이다. 영화는 필름으로 만들어져 있어 그 자체로서 한 작품이 되고 완성된 매체이다. 그래서 관객이 없어도 저절로 흥이 나고 슬프기도 하다. 그러나 공연이란 관객과의 교류를 통하여 세상에 나오고 인간 세상에 스며든다.

어느 공연을 보더라도 관객이 많으면 성공적인 공연으로 치부되며, 관객이 적으면 적은 만큼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으로 하여금 공연의 성공기준을 둘 수는 없으나 관객의 만원으로 해서 공연장은 뜨거운 열기가 고조되고 관객의 반응 또한 쉽게 이끌어 내어 진다고 볼 수 있다.

공연은 그 시대의 대표적 상징을 문화적 코드로 변화하기 때문에 관객은 무대 위의 출연자들의 사소한 움직임이나 혹은 실수를 하더라도 청관중은 한 덩어리가 되어 공동의 체험을 하며 즐기는 것이다. 관객은 그래서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잣대이기도 하다.

여러 이유로 관객확보에 비상인 크고 작은 공연들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면 크고 작은 공연이 줄을 선다. 우리 주변에 공연장도 많아졌다. 여기에 무료 공연에 의무 공연도 많다. 또한 예술적 수준을 가늠하는 통과의례 공연도 부지기수다. 여기에는 공연자의 친지나 몇몇 친구들만이 공연을 관람하는 경우도 있다.

또 각종 지원금을 받아 관객이 없어도 공연 실적을 올려야 할 때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상품판매를 목적으로 공연인척 위장하는 공연도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관객의 확보에 열을 올려 수익금을 높여야 하는 기획사나 공연의 공연제작을 통하여 단체의 재정을 충당하는 단체도 있다. 관객이 없으면 흥행에 실패하여 빚더미에 올라앉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마다 관객확보에 비상이다. 온갖 매체를 통하여 홍보에 주력하고 한 관객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쏟는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헛되지 않기를

여기에는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연 제작자나 출연진은 열정을 다 바친다. 그래야만 돈을 들여 입장한 관객들에게 싫은 소릴 듣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관객은 등을 돌리기 때문이다.

물론 공연의 질을 모두다 관객에 맞출 수는 없는 일이다. 지역 정서에 따라 흥행에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는 노릇이나 공연의 질은 결국 관객이 완성하기도 하지만 일차적인 원인 제공은 공연자가 하기 때문에 제작 단체나 출연자들은 좀더 심도 높은 공연을 만들기 바라는 것이다. 모처럼 공연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


* 필자는 40년이 넘는 지역 연극 역사를 갖고 있는 전주 창작극회에서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극인으로써 또 생활인으로써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기적으로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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