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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정현의세상보기] 제국주의 악귀를 불태우자

문정현 신부( 1) 2003.02.18 17:30 추천:2

아이들이 연을 띄운다. 우리가 닿을 수 없는 저 높은 곳에 우리 앞에 올라가 있구나. 우리를 내려다 보는구나. 저 연은 우리 아이들이 띄웠다. 우리가 다다라야할 저 곳이다.

야, 신난다. 연이 아이들 맘대로 되지 않는다. 그 사이 한 쪽은 윷판을 벌인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가야 하는 길이다. 앞서고 뒷서고 잡아먹고 잡혀먹는 구나. 어쨋던 누가 가던 가야 할 길이다. 기어코 백두에 먼저 이르자고 기를 쓴다. 흥분의 도가니다.


불타는 달집처럼 제국주의 악귀를 불태우자 (8분 20초)
* 오두희 님이 함께 촬영했고 문정현 신부님이 편집했습니다.




쥐불이 이글이글 타며 빙빙돌고 있다. 달집도 기름쳐 타는 솜방망이 불에서 옮겨붙어 활활 타 오른다. 큰 빛을 발한다. 풍물소리가 요란하다. 미국의 잡귀들이 정신를 차리지 못한다. 그 놈의 잡귀가 까물어치거나 멀리 멀리 도망쳐 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기는 하나 우리는 힘에 겹다. 먹고 마시며 잠시라도 모든 것을 잊어보자. 삼겹살에 막걸리는 일품이었다.

우리의 능력은 보잘 것 없다. 그러니 결과야 어떻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빌고 비는 것 아니겠는가? 연을 날리는 것도 윷판도 내 맘대로 되지 않고, 하니 우선 주한미군철수위해 빌고 빌자구나!

1997년 군산 미군기지 집회가 시작되었다. 당시 우리의 목소리는 작은 것이었다. 2003년에 와서는 우렁찬 목소리로 바뀌었다. 97년 이후 매해 정월 대보름 쥐불놀이를 해왔다.

이것은 예사의 일이 아니다. 이것이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곳 여기 저기에 번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쥐불놀이가 횃불시위로 번져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하여 미군한테서 오는 모든 액운, 악귀를 밟고 태워서 없애려는 의지의 강렬한 표현이다. 악귀를 없애는 것은 곧 우리의 염원이다.

한상렬 목사는 “백악관 철야농성 중 백악관을 바라보는데 캄캄한 흑자 악할 악자 흑악관으로 보였다. 부시정권은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가 아니고 폭력에 의한 폭력을 위한 폭력의 정부다. 부시야 말로 악의 축이다. 오늘의 세계평과가 부시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 우리 한 민족도 부시 때문에 전쟁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북녁 동포는 진정한 대화와 평화를 원하고 있다. 문제는 부시정권의 일방적 형태 때문에 오늘 날 이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각성하는 민족, 질적으로 변화되는 민족, 깨어나는 민족, 민족의 자주와 주권과 자존심을 찾고자 몸부림치는 대행진을 하였다. 우리는 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계속해서 대행진을 했다. 자주와 평화의 행진을 계속하자.”고 절규하였다.

농민회 전북 도연맹 하영호 의장도 말한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농민대회 농민들 앞에서 하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 농사꾼들의 눈물을 닥아주겠다고. 그러나 계란세레를 받았다. 칠례협상의 조인식을 하였다. 칠레는 농업국가다. 칠레의 농업의 70%를 미국인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이르키고 우리의 여중생을 죽이면서 이제 농사꾼 마저 죽이고 있다. 노동자를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죽이고 있다. 이 간악한 미국을 물리칠 수 있는 사람은 현 정권도 아니고 미국이 스스로 물러갈 이도 없고 결국 우리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본다. 힘은 바로 우리들로부터 나올 수 밖에 없다. 우리들의 작은 촛불 작년에 확인 했듯이 다시 보름을 맞이하여 달집태우기의 불꽃처럼 훨훨 타오르기를 비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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