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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올림픽 개막, 스타디움 밖에선 어떤 일?

존 데이( newscham@newscham.net) 2012.07.30 18:45

[편집자주] 27일(현지시간) 런던올림픽이 개막했다. 환경 올림픽을 내세우며 세계인의 축제라고 자부하는 런던 올림픽이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은 여전하다. 군대를 동원하고 지대공 미사일을 런던 주거지역에 설치하더니, 개막식 당일 매달 열리는 자전거 행사까지 영국 경찰이 폭력 진압해 말썽을 빚고 있다. 상업주의, 국가주의가 판치고 있는 올림픽. 개막식 당일 스타다움 바깥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영국 현지인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그 단편을 엿볼 수 있어 소개한다.

▲ 리젠트 운하의 선상 주민들은 올림픽 기간동안 강의 제한 조치에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살도록 강요받았다. [출처: http://www.rebelion.org/noticia.php?id=153729&titular=fuera-del-estadio-]


나는 킹스크로스 근처 거룻배 지붕 위에 앉아서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있었다. 보트 주민들은 올림픽 정세 아래서 힘들어 하고 있었다. 우리 반대편에 정박해 있던 많은 보트들은 수상 위험요소로 간주되어 올림픽 파크에서 쫓겨나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운하 제방 위 두 개 나무사이에 펼쳐진 스크린 위로 (런던올림픽 개막식 총연출 감독인) 대니보일의 노스텔지아페스트가 상영됐다. 나무 때문에 방해가 되었는지 BBC방송의 아이플레이어가 계속 끊겨서 거의 보지 않았다. 영국이 선전할 거라 기대하는 싸이클링 팀이 웅장한 모습으로 보였다. 브래들리 위긴스(영국 싸이클 국가대표)가 자전거 벨을 울렸다. 크리스 호이(영국 싸이클 국가대표)가 영국국기를 흔들면서 퍼레이드를 돌았다. 수백의 사이클이 마치 영화 이티(ET)처럼 저녁하늘 위로 날개를 퍼덕이며 날았다.

 

(도박꾼들에게 횡재를 안겨줬던-최종 성화봉송자가 누구인지 맞추는 도박이 성행했다) 젊은 7명의 선수들이 올림픽 가마솥에 불을 붙었다. 스타디움 바깥에서 경찰은 이런저런 분규들을 진압하고 있었다. 지난 18년 동안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런던에서 열린 자발적인 자전거 행진인 “Riders in Critical Mass”도 올림픽 파크에 가깝게 지나갔다. 그들은 스트렛포드로 통하는 ‘올림픽 VIP 전용도로’(Zil lanes, 구 소련의 기관원 전용을 뜻하는 ‘Zil’을 써서 이를 비난하는 의미로 사용)를 되찾으려고 했다.

데이비드 베컴(영국 출신 축구선수)을 태운 차가 자전거 행사 참가자들로 방해를 받았다.(베컴은 요트로 테임즈 강에서 개막식날 성화를 봉송했다.) 경찰이 이들을 진압하면서 꿇고 나갔다. 결국 160여명의 참가자들이 체포됐고 자전거는 버스에 실려 압수됐다.

 

이 모든 것은 경철이 ‘강경대응’이라고 부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테러진압 자전거 부대는 최루탄을 쏘고 땅에서 대응했다. 20여명의 자전거행사 참가자들은 버스에 갇혀 3시간 동안 음식도 먹지도 화장실에 가지도 못했고, 법적인 표현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감방 같은데서 밤을 보내야 했다.

 

▲ Riders in Critical Mass 참가자들은 경찰이 행진을 봉쇄해 일부는 연행되었다. [출처: http://www.rebelion.org/noticia.php?id=153729&titular=fuera-del-estadio-]


자전거 행사를 하기 전에 주최 측은 “Critical Mass”는 실제로 시위가 아니라는 점과 올림픽 루트를 원할 필요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자전거 행사는 도로의 공유권과 안전하게 다닐 권리를 참가자들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주장하는 것일 뿐이다. 사직당국도 동의했다. 2008년, 영국 상원은 일반적이고 관습적으로 열리는 자건거 행사라면 “Critical Mass”가 시작 전에 경찰에 이를 알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28일 오전, 나는 지난 밤에 체포된 사람들을 볼 수 있을까 싶어 “올림픽 반대 네트워크(Counter Olympics Network)”에서 주최하는 저항 겸 운동의 날인 “긴축 게임(the Austerity Games)”에 참석하기 위해 보우(Bow)에 갔다. 활동가들이 리플렛을 나눠주고 있었고 세계 미디어 대표들에게 말하고 있었다(영국 언론인들은 그 곳에 많지 않았다). 나는 어떤 사람이 자신이 펑크 바지를 입고 있다는 이유로 커네리 워프(Canary Wharf, 영국의 은행중심가)에 못 들어간 이유를 중국인 기자에게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올림픽의 상업주의와 경기 그 자체보다도 국가주의적 광기에 분노하고 있었다. 독일 출신의 한 자전거 참가자는 올림픽을 하는데 드는 비용인 240억 유로(33조 5천500억 원)면 200억 유로 예산 삭감에 직면해 있는 NHS(영국의 무상 보건의료제도)에 사용될 수도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민족 의상을 입는다는 이유로 쫓겨난 체르케스(Circassian) 그룹도 그들의 전통 춤을 추었다. 그리고 그들은 흑해 연안의 소치(Sochi)에서 열릴 예정인 2014년 동계 올림픽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들은 “우리들은 쫓겨나서 흩어졌다. 우리 민족은 여전히 고문 당하고 있고, 성폭행 당하고, 살해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치 올림픽은 피의 올림픽이다. 인종학살을 정당화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 7.21일 런던 시내 보우 지역에 지대공 미사일 설치에 항의하는 주민들 [출처: http://www.rebelion.org/noticia.php?id=153729&titular=fuera-del-estadio-]


우리들은 올림픽 반대를 외치며 행진했다. 우리는 과거 Bryant & May 조립공장이 있던 ‘Bow Quarter’를 지나갔다. 이 지역은 현재 거주지역이지만 올림픽 미사일이 설치된 지역이다.[영국 정부가 올림픽 경호를 한다며 런던 주택지역에 지대공 미사일을 설치해 말썽을 빚고 있다.] 군인들이 우리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벽에는 1888년 런던 성냥팔이 소녀 파업(the London matchgirls’ strike)을 이끌었던 애니 베전트(Annie Besant)를 기념하는 파란 명판이 있었다.

 

앞서 얘기한 어제 밤에 체포된 자전거 참가자들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많은 수가 이미 석방됐다. 지난밤 Critical Mass 자전거 타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연행되기 전에 현장을 떠났다. 지난밤 분쟁을 목격한 증인들은 경찰이 매우 무자비하게 진압했다고 말한다.

 

연행된 사람들 대부분은 몇 시간이 지나서 석방됐다. 그러는 동안 브래들리 위긴스와 마크 카벤디시(영국 사이클 대표선수)가 서리(Surrey)주변을 봉쇄 한 올림픽 도로 경주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들의 석방 조건은 자전거를 타고 올림픽 장소의 100야드 이내 접근 금지, 올림픽 도로 진입 금지, 런던시내로의 진입금지가 붙었다. 세계인의 축제는 시작됐다.

[원제목] Outside the Stadium
[원저자] Jon Day
[게재일] 2012. 7. 28
[출 처] http://www.lrb.co.uk/blog/2012/07/28/jon-day/outside-the-stadium/
[번 역] 참세상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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