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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송하진 시장은 버스사업주들의 숨겨진 후견인인가

김동균(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 사무국장)( 1) 2012.03.16 11:40 추천:1

3월 13일 전주시내버스 5개사의 부분파업이 결행된 날! 송하진 전주시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처했다.  갑작스레 받은 소식이었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르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시청 기자실을 찾았다.  안타깝게도 아무 해명도 없이 무책임하게 기자간담회는 취소되고 말았다.  평범한 버스조합원들이 무엇이 두려운지 송 시장은 끝내 기자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13일 송하진 전주시장은 긴급담화문 발표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예정된 시간보다 20분이 늦어서야 발표를 보도자료로 대체한다고 했다.

 

몇 시간 뒤 송하진 시장의 성명서가 발표되었다.  송 시장의 성명서는 거짓말과 노동자에 대한 일방적 매도가 핵심 내용이었다. 

 

“그 동안 전주시는 시민 불편해소와 대중교통 서비스의 파행을 막기 위해 노사 간의 성실한 대화와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물밑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전주시청이 그 동안 한 일이 무엇이 있었는지 한번 묻고 싶다. 사측과는 일상적으로 만났겠지만 우리는 교섭과정에서 전주시청을 만나본 적이 없다. 사측과의 화기애애한 빈번한 접촉이 노사 성실대화의 방편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정반대로 전주시청은 버스노동자를 탄압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놓고 있었다.  버스파업에 대해 지방노동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기도 전에 시내버스업체와 손잡고 불법파업 중단 및 손해배상 청구, 파업의 부당성 언론 홍보 등을 지침으로 마련해두고 있었다. 

 

그러면서 송하진 시장은 더 이상 파업은 안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송 시장에게 묻는다.평화적인 교섭이 더 이상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고 조정마저 중지된 마당에, 버스노동자가 취할 방법이 파업 말고 그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시라!  우리 노동자들이야말로 파업을 싫어한다.  파업기간에는 무임금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파업을 절제하고 사측에 경고하기 위한 부분파업으로 시작한 것이다.  우리야말로 진정으로 대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 현실은 외면하고 공공의 이익, 교통약자 운운하는 것은 독재정권 시절의 독재자들의 노동관과 조금도 다른 것이 없다.

 

 

송하진 시장은 위선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진실한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것만이 당면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를 면할 유일한 방안이다.  전북 버스노동자들은 전북 민주당정권을 전북의 한나라당이라고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민주당을 분명히 심판할 것이다.

 

지금 당장 대체버스 투입을 중단하라.  하루에 5400만원씩 들어가는 대체버스 투입의 본질은 노조파업을 깨부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것에 있다.  송 시장의 말처럼 노사간 성실한 대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즉시 대체버스 투입을 중단하고 노사 교섭이 이루어지도록 공개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송 시장을 거짓말쟁이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다.

 

- 이 글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에서 참소리에 보내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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