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피니언

[칼럼] 악취로 고통 받는 익산 시민들, 원인은 무엇 ①

이영훈(좋은정치시민넷 대표)( 1) 2012.11.21 13:04

길게는 17년 전부터 악취가 났다고 하는 시민도 있다, 당시에는 2공단 업체와 쓰레기 야적장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냄새로 도심 일부지역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정도와 범위가 확산되어 도심 전역에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더운 여름날에 극심했던 악취는 날씨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익산은 인구 30만의 도농복합도시다. 도심권에만 20만이 모여 산다.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대부분이 악취로 고통 받고 있다. 한해 두해도 아니고 십 수 년 동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익산시 행정은 그동안 무엇을 했기에 개선은 커녕 악화일로를 방치했단 말인가.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고통 받는 시민들로서는 분통이 터지고 답답할 일이다.

 

익산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시민의 민원 글과 익산시 답변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느껴보자.

 

또 악취 !!!

 

글번호 434009 작성자 양선녀 접수일 2012-07-22

 

겨울이라고 악취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창문을 닫아놓고 생활하니까 냄새가 나더라도 그냥 무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같은 때엔 정말이지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특히 새벽 3,4시 전후)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자다 깨서 더운데도 베란다 창문을 꼭꼭 닫아야 하는건 물론이구요. 옛날 푸세식 화장실 구더기 청소용으로 사용하던 액체 냄새가 아주 강하게 납니다.

대체 언제까지 이런 악취에 시달려야 합니까?


작년부터 시민모니터단이다 뭐다 해서 민관인협의회가 어쩌고 한다지만 매년 같은 문제로 같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데 우습게도 답변이나 대처방식은 매년 똑같으니 ...

매년 같은 문제로 시달리는 담당공무원도 힘드시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시장이나 시청공무원도 못하는 일을 일개 시민이 무슨 힘이 있어 감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되든 안 되든 겨우 이런 곳에 이렇게 나부릴수밖에요.
답답하니까요
불편하니까요

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부아가 치밀어 컴퓨터 앞에 앉아 이러고 있습니다.

 

▶ [ 익산악취 vs 타도시악취 ] 답변 내용입니다.
처리일자 : 2012-11-07 담당자 : 김상수,하선주

 

처리부서 : 환경위생과 연락처 : 859-5434,859-5470

1. 먼저 악취로 인하여 고통을 겪고 계시는 귀하께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시정에 관심을 가져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2. 귀하께서 말씀하신 악취배출허용기준은 공업지역내 배출구 측정시 희석배수 1000이하 이며 부지경계선에서 측정시 20이하, 기타지역에서의 배출구 측정시 500이하 이며 부지경계선에서 측정시 15이하 입니다.

3. 공단내에서 발생되는 악취 발생사업장의 시설개선공사가 11월말까지 추진되므로 공사가 완료되면 상당부분 저감될 것으로 사료된 것이며 야간에 악취 체감도가 높다는 것은 여러 문헌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4. 그동안 우리시에서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한 내용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야간상황실을 운영하여 야간 악취발생민원에 대한 현장 확인 등을 실시하였으며 악취모니터링시스템을 추가 설치하여 악취발생 예고제 실시, 악취기류실험 (새벽)등을 실시하였습니다.

5. 악취중점관리사업장에 악취저감시설 설치를 촉구하여 40개 사업장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시설개선을 추진하였고 현재도 추진 중에 있으며

6. 악취발생사업장 105개소를 점검하여 9개소에 대한 행정처분을 하였고 악취저감 미생물을 배양하여 9개소에 공급·투입 하였으며 주·야간 탈취제 살포 등을 실시 하였습니다.

7. 축산시설 악취저감을 위해 축사매입 및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해 수차례 관련기관 간담회 및 방문 등 근본적 대책수립을 위해 행정력을 모았으며

8. 하수관거 악취, 가축분뇨 불법투기 단속을 위해 주·야간에 민·관 합동으로 점검 및 단속을 실시하는 등 악취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9. 앞으로도 악취 배출사업장에 대한 집중관리를 통해 악취저감을 위해 노력 할 것을 약속드리며 기타 문의사항은 익산시 환경위생과(김상수859-5434, 하선주859-5470)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끝.


악취의 원인은 무엇인가.

 

일단 악취의 종류가 매우 다양화되었다는 점이다. 이전의 악취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악취가 덧붙여지는 식으로 사태가 악화되었으며, 그만큼 피부로 느끼는 시민들의 악취 체감고통은 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악취의 종류가 지역별로 다양하다 보니 그 원인도 차이가 있다.


부송.팔봉.어양.영등동 지역의 경우 제 2공단의 화학공장에서 나오는 약품처리냄새와 그 너머의 돈사농장 2곳에서 나오는 분뇨냄새가 원인이라고 한다.


동산동, 금강동의 경우 하수종말처리장과 음식물쓰레기 등이 있어 원인이 되고 있고, 오산, 송학, 모현동 장신지구의 경우 돈사농장이 있어 분뇨냄새가 심각하다. 또한 왕궁의 축산폐수에서 나오는 냄새가 넘어온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식당가 등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무단 폐기하는 것도 이유로 지적된다. 하지만 밝혀진 바와 같이 화학공장처리과정서 나오는 악취, 분뇨와 슬러지냄새가 주원인이다.

 

악취의 원인 중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화학공장에서 나오는 악취이다. 분뇨나 하수슬러지 냄새와 달리 이들 화공약품관련 냄새의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끼칠 수 있으며, 대부분이 발암물질이라는 보도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공단악취는 치명적인 유독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올 4월 부송.팔봉.어양.영등동 일대에서 악취가 심각하자 익산시에서 조사한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는데 그 내용의 요지는 소통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참고하면 다음과 같다.

 

“최근 익산시는 홈페이지 공개를 통해 악취발생 업체로 OCI(주)익산공장, (주)두산전자 익산공장이 가장 많은 농도의 악취를 내뿜고 있다는 검사결과를 밝혔다.

 

지난 3월 29일과 4월 2일레 전북보건환경연구원과 전북대학교 ‘대기및온실가스관리센터’가 익산시용역으로 제1공단과 제2공단 12개 악취발생 업체를 중심으로 검사하였다. 결과는  OCI(주)익산공장, (주)두산전자 익산공장 배출구에서 악취배출허용기준(희석배수 1,000)과 동일한 1,000의 악취가 발생하였다는 내용이다.


이어진 4월 19일 조사결과에서도 (주)두산전자 익산공장과 OCI(주)익산공장 배출구에서 희석배수 1,000을 기록, 이 두 회사가 가장 높은 악취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회사의 경우 기준치(희색배수 1,000)를 초과하지 않았지만 기준치의 최고선을 나타냈고 위치가 도심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이들 회사에서 내뿜는 악취는 시민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고 있다. 계절이 바뀌면서 풍향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새벽시간에 주로 이들의 악취가 부송동 일대의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4월 4일 검사결과 외 결과를 종합해 보면, 국도화학(주)이 669, (주)LG화학이 669, 신일섬유(주) 669, (주)LG생명과학 448, (주)벽산 448, 태령개발(주) 448, (주)한솔홈데코 등 7개 회사가 각각 희석배수 300을 기록했다. (주)탭스, 유성농산(주) 등은 허용치를 초과해 익산시가 조치권고 및 개선명령을 내렸다.“는 보도다.

 

하지만 익산시가 조사한 내용과 조치, 개선된 내용 등을 상세히 알 길은 없다.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니 시민들은 더 답답하고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같은 신문 11월 19일자에 따르면,

 

“정부의 화학물질배출·이동량(PRTR) 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해 동안 익산시 전체 업종에서 대기로 배출한 유독물질 양은 89개 업체가 7만2,022kg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는 유독물질은 자일렌(o-,m-,p-이성질체 혼합물)으로 6개 업체에서 2만1,440kg(29.7%)이 배출됐다.


자일렌은 고농도의 환경(수백~수천mg/㎥)에 단기 노출 시 신경을 자극하고 현기증을 유발하며 감각상실, 수행능력 감퇴, 기억력 저하 등을 유발한다. 장기 노출 시 피부염과 각막훼손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는 간독성과 태아에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다.


두번째로 많이 배출되고 있는 유독물질은 톨루엔으로 7개업체에서 1만8,087kg(25.1%)이 배출됐다.


톨루엔은 단기 노출 증상으로 중추신경계 자극으로 구토가 나고 위에 영향을 주며 신경계통의 이상을 유발한다. 장기 노출 시 혈뇨증과 단백뇨, 떨림 등을 유발, 간과 신장에 독성을 일으킨다.


그 다음으로 질산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데, 2개 업체에서 총 1만885kg(15.1%)이 배출됐다.


질산은 노출 시 구역질 및 상복부의 통증을 유발한다. 위장내 출혈로 인한 각혈이 일어날 수 있으며, 불규칙한 맥박, 얕은 호흡, 뇨양 감소 등이 나타나며 순환계에 영향을 주어 사망하기도 한다. 치아를 부식시키고 흡입시 호흡기를 강하게 자극하며 폐수종을 일으킨다. 흡입시 급성독성과 과급성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과급성 독성은 흔하지 않으나 보통 사망으로 이어진다. 또한 메틸에틸케톤 6,907kg(9.5%), 메틸알코올 6,340kg(8.8%), 과산화수소 1,648kg(2.2%), 에피클로로히드린 1,352kg(1.8%) 암모니아 1,271kg(1.7%) 등의 유독물질이 대기를 통해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천kg 이하로는 아세트산에틸, 포름알데히드, 페놀, 염화수소, 수산화나트륨 등의 유독성 물질이 대기를 통해 배출되고 있다. “는 내용이다.

 

지난 11월 13일 악취관련 시민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원광보건대학 강공언 교수에 의하면 “...특히 수년째 악취피해가 심각했던 만큼 악취와 냄새가 나지 않는 대기 중 발암물질 등이 시민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구미의 불산가스 사고를 접한 시민들의 불안은 악취로 받는 고통을 넘어 건강과 생명에 대한 불안까지 나아가고 있다. 때로는 불쾌한 수준에서 어떤 때는 참기 힘들 정도의 냄새를 수년에서 십 수 년까지 맡고 살았으니 건강에 미칠 영향이야 뻔하지 않겠는가. 특히 임산부나 영유아가 받았을 영향은 우려스러울 지경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발표하는 익산시와 이사 가고 싶다는 시민들과의 인식차이는 너무도 현격하다.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만 발표하는 시행정에 대한 원성과 불신이 깊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