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백화점은 노동자 고용승계를 회피하기 위해 헐값 자산매각으로 11월 팔려나갔다. 이를 인수한 세이브존은 노동조합을 없애주고, 조합원을 깨끗이 밀어주는 대가로 이창승 회장에게 45억 원을 챙겨주었다.
코아백화점 이창승 회장 밑에서 제사음식까지 해 나르며 살아온 지 십 수 년의 세월이었다. 결국 백화점 문 닫을 때조차 우리 노동자들은 그렇게 이창승의 이익만을 위해 복무했다. 코아교회도 세이브존이 인수해 간다는데, 우리 노동자들은 교회만도 못한 존재들이었다.
그렇게 2010년 봄을 보내면서 2011년 봄이다. 여전히 코아노동자들은 고용승계를 외치고 있고, 코아에서 노동부로 이제는 다시 세이브존으로 천막을 옮겨며, 단식투쟁도 해봤다. 그동안 원래 나쁜 놈 이창승은 조합원들을 위로금 몇 푼에 빼돌려 발 편히 뻗고 잠을 자고 있는지 모르겠고, 이제 들어온 나쁜 놈 세이브존은 여전히 우리 노동자들을 모른 채 하고 있다.
전라북도에서 돈 벌겠다고 신규 입성한 세이브존 놈들을 한 번 보자.
이미 노동자 고용승계를 거부하는 것만으로도 천하의 악질 자본가 놈임은 틀림없다.
전라북도가 워낙 촌스러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들어와서 개장하겠다고 하면 개장준비는 어느 정도 마쳐야 하지 않는가? 이놈들은 외벽공사도, 내부공사도 마무리 짓지 않고 오픈부터 해놓고 봤다. 3월 16일 가오픈에 이어 3월 23일 본 오픈을 하는 날까지, 그리고 현재까지도 공사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문제는 단순히 공사가 미흡한 것을 떠나 영업대상이 아닌 구역까지 자기들 멋대로 용도 변경하여 영업장소로 이용했고, 소방시설, 대피시설, 방화시설 조차도 광고와 영업장소로 활용하여 혹시 불이라도 난다면 지하에서는 빠져나갈 곳이 없어 그대로 대형 참사 사고로 이어질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
글쎄 이놈들, 정식 영업을 시작하면서 전주시에 사용 승인도 안 받았단다. 더구나 소방점검도 안 받았단다. 전주시민과 전북도민이 죽거나 말거나 돈만 벌어 가면 그만이라는 태도다. 전주시에 증축신고를 하면서 약속된 지하주차장은 창고로 쓰고 있는 등, 전주시도 기가 막혀 시정조치를 요구했으나, 이도 묵살했다. 자존심 상한 전주시는 이 세이브존을 고발했다.
전주시민과 전주시가 고작 일개 유통업체 하나 때문에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있다. 세련된 서울(부천)놈들은 뭐가 달라도 이렇게 다르다. 관련 법령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일단 행정기관 요구는 묵살한다. 그 지역의 주민의 안전도 예의도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그놈들은 오늘도 여전히 돈만 벌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도 여전히 “전북도민의 안전도 책임지지 않는 버르장머리 없는 악질 세이브존 가지 말자”고 불매운동을 열심히 외쳐대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외쳐대는 해고된 노동자들을 가르며, 고개 치켜들고 못 본채 당당하게 쇼핑하러 들어가시는 전주시민들이 계신다. 그러니 준비가 안됐어도, 소방점검이 안됐어도 당당히 문을 열 수 있는 세이브존의 뻔뻔함이 속 터지게도 이해된다.
“전주 시민여러분, 세이브존은 당신들의 가족을 비정규직으로 만들었고, 길거리로 내쫓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오죽이나 무시하면 전주시 시정명령도 듣지 않고, 소방점검도 하지 않은 채 오픈을 했을까요?” , “세이브존, 지금 당신의 목숨을 담보로 장사하고 있습니다!” , “당신은 자존심도 없습니까?”
차마 오늘도 입 밖으로는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만 분 터지게 외쳐댄다.
세이브존은 3월 16일 공사도 마무리 하지 못한 채 가오픈을 시작해 현재까지도 공사는 마무리 되지 않았다. |
무시한다고 무시당하면 쓰나.
전주시와 전라북도, 그리고 소방서는 더욱 죽기 살기로 세이브존에 달려들어야 한다. 전주시민, 전북도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려있는 문제다.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실제 강력한 처벌을 통해 전라북도에서 장사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노동자 고용승계는 기본이다.
그리고 너무도 당당한 전주시민 여러분께
버스 집회 때문에 아침 출근길 막힌다고 당당하게 전화해서 “나 시민인데.”할 것 아니고, 스스로 목숨 바쳐가며 악질 사업주 먹여 살리는 것부터 당장 중단하는 것이 당당한 전주시민으로 출발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제발~!
[덧붙임] 이 글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회원소식지에 실린 글이며, 조헤진 님은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직부장입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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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이
2014.03.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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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이2
2014.03.14 13:16
버스노동자 도민들은 회사와 어용노조가 결탁하여 수년간 임금을 떼이고 몇개월째 임금 한 푼 못받고 있고, 그리고 버스회사들의 횡포로 도민들은 개고생을 하고 있는데, 도지사란 분은 한번도 조합원들을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조합원들은 우리도 도민들인데 어찌 그렇게 홀대하는가하고 너무나 억울해서 딸 결혼식에 도지사가 오겠지하고 가서 도지사랑 얘기하고 싶어서 갔다.
때린 놈 자식 결혼식에 찾아가 그 때린 놈에게 항의한 것이 때린 짓보다 나쁜 짓인가
한 조합원은 민주노총 게시판에 “그들이 정녕 노동자를 위하는 진짜 노동자인지 아니면 시위와 파업을 생업으로 하는 전문 시위꾼들인지 민주노총 지도부는 샅샅이 조사하고 결과에 합당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자신들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그들이 내뿜던 살기어린 눈을 보았다”며 “타인을 위협하는 상스런 언행을 보면서, 무리 지어 다니면서 힘을 과시하는 조폭과 다름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노동 운동이 이처럼 타락한 것에 대해 민주노총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조합원은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며 “내가 아무리 절박하다고 해도 남의 결혼식장에서 집회를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민노총의 기본신념이 무엇인가?”라고 묻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인데, 나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불행을 안겨주면서 평등을 실천할 수는 없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더 이상 글을 쓰자니 자판을 두드리는 내 손가락들에게 미안해서 못 쓰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어느 조합원은 “결혼식장까지 쳐들어가서 하객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무력을 행사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민주노총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 없는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지금까지 힘 있는 세력에 붙어 먹는 한국노총 대신 불쌍한 사람들의 편이라고 생각해서 지지해왔던 민노총의 이번 결혼식장 시위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민노총을 지지해 왔던 내 얼굴에 침을 뱉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노하기도 했다.
그밖에 “남의 결혼식에서 시위를 벌이는 행위 이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처사”라며 “사죄하고 새로운 시위 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부탁하는 조합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