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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치즈의 평화동 마을 익히기

치즈( 1) 2010.11.25 08:49 추천:1

저는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소식지편집모임을 거쳐 평화주민사랑방에서 활동하게 된 치즈입니다. 유난히도 푹푹 찌던 8월의 여름날, 전북대 근처에서 평화동으로 서식처를 옮긴 지 어언, 2개월이 되어가네요. 2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때로는 자전거를 타고, 때로는 걸어서 평화동 구석구석을 누비며, 동네 파악을 좀 해보았는데요. 평화동이 어찌나 넓은지, 아직 평화동의 많은 부분을 모르고 있답니다.
 
그나마 매주 수요일 저녁과 목요일 저녁에 평화동 주민들과 함께 하는 디카 교육과 기자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동네를 익히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2개월간 제가 보고 듣고 느낀 평화동은 문화적 충격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한 문화적 충격의 가장 커다란 요인 중 하나가 ‘학교’가 없다는 것인데요.
 
동네에 변변찮은 학군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대부분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이나 그 전에 이사를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동네를 돌아다니다보면 상대적으로 지긋한 연세의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구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은 평화1동과 평화2동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점인데요. 평화1동이 구도심의 분위기라면, 평화2동은 신시가지의 분위기랄까요. 특히나, 교도소 이전계획이 발표되면서 평화2동에는 뭔가 새로운 건물이 계속 들어서고, 도시가 확대되어 가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하릴없이 막걸리 한잔 하면서 옹기종기 모여계시다가 이따금씩 쌈질도 일어나곤 하는 평화1동과 크고 좋은 건물이 계속해서 들어서고 넓은 도로가 뚫려 있는 평화2동을 보면서 그 사이에 거대한 분리장벽이 세워질 것만 같은 불안감은 저만의 기우일는지 모르겠네요. 이 아슬아슬한 공존을 조화롭게 만들 계획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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