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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허철희의포토갤러리] 바다 국화와의 만남

허철희( 1) 2010.11.01 09:41 추천:1




구절초, 쑥부쟁이, 산국, 감국, 해국 등의 국화과 가문의 꽃들이 활짝 피어 가을 끝자락을 장식하고 있다. 곧 동장군이 몰려올 터이니 결실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무리들 중에 이름 그대로 바다의 국화인 해국(海菊은 가을의 끝까지 그 빛깔을 잃지 않고 넘실대는 파도와 어우러진 채 절정을 이룬다. 

해국은 풀인지, 나무인지 구분하기 애매한 식물이다. 원래는 여러해살이풀이지만 겨울에도 죽지 않고 그대로 살아 몇 해씩 견디다 보니 줄기 아랫부분이 나무처럼 굵고 목질화 되어 버려 반목본성초본으로 분류한다.

높이 30~50cm 정도 자라는 줄기는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데 아랫부분의 잎은 방석모양으로 퍼져 자라며 윗부분의 잎은 어긋난다. 잎은 달걀, 또는 주걱처럼 생겼으며 질이 두껍고, 세찬 바람을 견뎌야하는 식물들이 그렇듯이 잎 양면에 털이 보송하게 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해국은 그 어떤 식물도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은 모진 바람 몰아치는 바닷가의 척박한 바위 벼랑 틈에 뿌리박고 서서 강한 생명력을 과시한다.


꽃은 변산의 경우 9월말부터 피기 시작하여 겨울길목인 11월말, 더러는 12월까지도 핀다.

해국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서식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봄 영남대학교 박선주 교수팀의 독도 자생식물(해국 2개체, 사철나무, 번행초, 갯괴불주머니, 도깨비쇠고비, 갯제비쑥 등 총 6종 7개체)에 대한 유전자 분석결과를 미국에서 운영하는 세계유전자 은행에 등록한다고 발표했었는데, 박선주 교수팀의 유전자분석결과는 특히 해국에 대한 종의 기원이 울릉도·독도이고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전파·확산됐다는 사실을 객관적·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해국 어린잎은 나물로 먹으며, 한방에서는 해수·이뇨·방광염 등의 약재로 이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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