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공장의 산업재해로 인한 노동자의 사망과 그 아버지의 투쟁을 그린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는 메가박스 2개관과 CGV 3개관 총 5개 극장(총 18개 극장)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예매율은 15.1%로 ‘수상한 그녀’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최근 상당히 높은 예매율에도 불구하고 상영관 수가 축소되는 등의 부침을 겪으면서 ‘외압’ 의혹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일부 방송사에서는 ‘보도 금지령’을 내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후 4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집계에 따르면 CGV 50개 극장(77스크린), 메가박스 23개 극장(36개 스크린), 롯데시네마 13개 극장(19개 스크린) 등 총 103개 극장에서 상영을 확정지었다. 현재 예매율이 ‘또 하나의 약속’에 절반에 머물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이 265개 극장에서 상영된다고 볼 때, 상영관 수가 적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전교조 전북지부는 교사 170여 명과 함께 개봉 당일 ‘또 하나의 약속’ 단체 관람의 뜻을 밝혔다. 전교조 전북지부의 단체 관람은 준비 과정에서 부침도 있었다.
전북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일 메가박스 전주점 개봉 소식을 듣고 전북지부는 단체관람(100명) 예약·모집 중에 상영 취소 소식을 4일 전화로 통보받았다. 전교조 관계자는 “늦은 저녁까지도 관람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4일 저녁 9시경 극장 측으로부터 상영 취소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날짜와 장소까지 안내한 상황에서 상당히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전교조 전북지부는 5일 오전 다른 상영관을 알아봤고, 오전 10시경 메가박스 전주점에서 다시 상영을 하겠다는 뜻을 알려와 예정대로 6일 메가박스 전주점에서 저녁 7시 20분 단체관람을 하기로 했다.
메가박스 전주점 관계자는 “본사와 약간의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예정대로 6일, 7일 상영을 하고 추후 일정은 6일 개봉 상황을 보고 정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5일 성명을 발표하고 ‘또 하나의 약속’ 개봉관 축소 논란에 대해 “예매율이 겨울왕국 등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전체 상영관 430개 중 94개에 머물고 있는 것은 영화상영관을 독점하고 있는 거대 자본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전북본부는 “배급사 측에 따르면 협상하던 담당자들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거나 상영관 수가 갑자기 축소되거나 지나치게 비율이 낮은 등의 모습은 외압을 의심하게 한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반민주적인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