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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과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 재단측 사과문 발표 무성의 논란

정작 아이엠측에는 사과하는 내용없어

황의선( icomn@icomn.net) 2021.04.06 20:48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지역문화진흥원에 공문을 보내 지역문화계의 분노를 산 것과 관련해 재단의 이기전 대표이사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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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전 대표는 5일 “지난번 청춘마이크 공모사업 관련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도민, 예술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이 건과 관련해 진행상 부적절한 사항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해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썼다.

그리고 “앞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적극적인 소통하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마무리 했다.

 

하지만 취재해 보니 사과문 게재 다음날인 6일까지 당사자인 아이엠 대표(정상현)에게 아무런 연락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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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단법인 아이엠 정상현 대표)

 

정상현 대표에 따르면 "사과문이 재단 홈페이지에 게재되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살펴보았으나 오늘 6일까지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사과문에도 당사자인 우리 아이엠 구성원에게 사과하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사)문화연구창 대표 유대수 화가는 "재단의 관료화가 빚은 문제"라며 "사과는 상대방이 받아들일수 있게 써야 하는 것인데 정치인들 말투처럼 유감 표명만 했다"고 비판했다.

 

유작가는 "이기전 대표가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한다면 당사자인 아이엠에게 따로 사과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예술계와 간담회를 마련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소통의 자리를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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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단법인 문화연구창 유대수 대표)

 

또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근본은 문화예술 전문 지원조직이 설립 목표인 재단이 관료화되어 행정편의로 일을 하면서 현장 예술가들에게 시혜를 주는 것처럼 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적당히 공모사업이나 하면서 생색내려 하지말고 정말 예술가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발로 뛰며 고민해야 재단이 반성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구나"하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일단 사과문 내용이 전부이고 다른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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