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북미술사연구시리즈 변주된 풍경 전시회
전북도립미술관서 7월 13일까지… 박민평 화백, 지역미술의 다양성과 개별성 조명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지역미술의 흐름과 작가의 예술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전북미술사연구시리즈의 네 번째 전시로 박민평:변주된 풍경을 25일부터 개최한다.
전시는 도립미술관 본관 1~4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오는 7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전북 미술계의 중추적 작가로 꼽히는 박민평(1940~2019) 화백을 조명한다.
1970~80년대 지역미술에서 구상회화가 주류였던 시기, 비구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하고 미술계 커뮤니티의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박민평 화백은 부안 출신으로, 전주공고와 홍익대, 서라벌예술대학을 거쳐 중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창작 활동을 병행해왔다.
그의 작품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2017년 작고 2년 전까지의 회화 105점을 통해, ‘사실-색면-이야기-변주된 풍경’이라는 흐름으로 구성된다.
1970년대에는 지역 풍경을 강렬한 색채와 단순한 형태로 표현하며, 원근감이 제거된 평면화된 화면 구성을 선보였고, 1980년대에는 산 하나만을 남긴 미니멀한 풍경화로 색면추상에 가까운 독자적 스타일을 완성했다.
1990년대 들어선 고향의 기억과 정서를 담아낸 설화적, 민화적인 화풍으로 변화하며 2000년대에는 여백의 미와 사계절의 색채를 담아낸 잔잔하고도 깊은 산의 풍경들로 이어진다.
박민평 화백의 예술 세계는 단지 회화적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작가들과의 연대를 바탕으로 한 단체전 참여와 전시 공간 활동은 전북 미술계에 협업과 다양성의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활동 무대를 함께 조명함으로써, 작가 개인을 넘어선 지역미술사 연구의 확장 가능성도 함께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이애선 관장은 “작가 연구를 통해 전북 미술계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기획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박민평: 변주된 풍경전은 2021년 천칠봉, 2023년 이의주, 2024년 문복철에 이어 진행되는 전북미술사연구시리즈의 네 번째 전시다.
한편, 조기 대선 일정으로 개막식은 연기되었으며, 자세한 전시 정보는 전북도립미술관 누리집(jma.jeonbuk.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