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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구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

지구온난화는 인간 때문입니다

(사)생명평화마중물 이사장 문규현( yespeace21@hanmail.net) 2021.05.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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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24절기 하루도 안맞아 기후위기로 사라진 과거의 지혜라는 제목의 기사 펭귄뉴스>

 

언젠가 지역방송의 공익 광고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라는 자막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지요.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원인이 되는 물질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이지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심각하게 증가시킨 것은 우리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산화탄소는 탄소 순환의 기초가 되는, 탄소의 중요한 형태입니다. 탄소는 생명 활동에 꼭 필요한 기본 물질이지요. 우리가 식사 때마다 먹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이 바로 탄소화합물입니다. 음식물로 섭취된 탄소화합물은 체내에서 여러 작용을 거쳐 우리 몸을 구성하거나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체내에서 이용된 탄소는 이산화탄소로 형태가 바뀌면서 우리가 숨을 내 쉴 때 공기 중으로 방출됩니다.방출된 이산화탄소는 다시 녹색식물의 영양분이 되지요. 뿐만아니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온도를 생물이 살기 적합하게 유지시켜줍니다. 만약 이산화탄소가 없었다면, 지구의 기온은 너무 낮아서 생물이 거의 살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탄소는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순환하면서, 모든 생명을 부양하고 지구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우리는 탄소 덕분에 생명을 유지하며 세상과 관계를 맺습니다.

  탄소는 지구 살림의 기반입니다. 인류의 경제활동도 탄소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탄소를 포함하고 있는 유기체들이 수천만년에 걸쳐 퇴적층 사이에서 압력을 받게 되면 석탄이나 석유로 남게 됩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화석연료를 사용해왔고,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활동을 이루어왔지요. 탄소 순환은 생물권 내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지만, 석탄과 석유의 경우에는 지구 규모로 전천히 순환됩니다. 오랜 지질학적 과정을 거쳐 지표면에 노출되어야 비로소 이산화탄소로 순환되기 시작하지요.

그런데 인류가 약 200여년 전부터 이 화석연료를 고갈시켜버릴 만큼 엄청나게 많이 사용해왔습니다. 그 결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속히 증가했고, 지금과 같은 위험한 온난화가 초래된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는 이산화탄소를 영양분으로 흡수하는 산림을 무수하게 파괴하여 탄소의 순환에 극심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이산화탄소의 순환을 파괴하였고, 그 결과 지구의 기온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놀랍게도 낭비되는 음식이 지구온난화의 큰 원인 중 하나랍니다. 유엔에 의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에 매년 4.4 G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이지요. 1Gt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40만개에 물을 가득 채웠을 때의 양입니다.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하고 버리는 온갖 물건을 만들고 폐기할 때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할까요?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쓰고 버리는 문화에 젖어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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