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문화 윤양호 개인전 《Daseon: 물같이 바람같이 살라 하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서 개최

선(禪)과 색면추상 결합한 회화로 존재의 진실을 탐색하는 30년 예술 여정

관리자( jbchamsori@gmail.com) 2025.05.11 21:53

1 윤양호 Daseon 캔버스에 혼합재료 canvas 97x97cm 2025.jpg

 

서양화가 윤양호의 개인전 《Daseon(다선): 물같이 바람같이 살라 하네》가 오는 8일부터 오는 18일(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고려 말 선승 나옹의 선시(禪詩) 마지막 구절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 가라 하네”를 부제로 삼고, 관념에서 벗어난 현재의 자각과 존재의 진실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윤양호 작가는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순수회화를 전공하고 마이스터쉴러 학위를 취득한 뒤, 30여 년간 색면추상과 모노크롬 회화의 조형성과 정신성을 탐구해온 중견 작가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선(禪)’과 현대미학을 접목해, 예술의 내면적 가치와 존재의 본질을 사유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Daseon(다선)》은 작가가 오랜 시간 매달려 온 색채의 물성과 조형성 실험, 그리고 그를 통해 관객 스스로 자신의 내면과 조우하게 하려는 의도가 응축된 작품들로 구성된다. 윤 작가는 “색과 형상 너머에서 관객이 자신의 존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품들은 형식적으로는 모노크롬과 색면추상의 기법을 따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현존재의 의미에 대한 동양적 사유와 현대철학적 질문이 교차한다. 윤양호 작가는 칸트와 헤겔 등의 미학에 영향을 받아, 예술을 “진리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로 정의하며, 자신의 작업을 통해 “현존재의 진실”에 접근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독일 유학 이후 진행해 온 ‘선조형예술’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실천이 집약된 작품군이 중심을 이룬다. 윤 작가는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에서 선조형예술학 전공 주임교수를 역임하며, 선(禪)의 정신과 조형예술을 융합한 학문적 접근을 꾸준히 펼쳐왔다. 또한 다수의 학술논문을 발표하며 자신의 예술세계에 철학적 근거를 더해왔다.

전시 제목인 '다선(Daseon)'은 작가가 창안한 개념으로, ‘존재하는 지금 이 순간의 선(禪)’을 뜻하며, 관객에게 지금 이 자리를 살아 있는 의식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삶의 고통과 고뇌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마음의 여백과 평온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양호 작가는 국내외에서 45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100여 회 이상의 기획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한국과 독일 쾰른을 오가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단순한 조형적 표현을 넘어 관조와 통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전시 및 관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립미술관 누리집(jma.jeonbuk.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은 지역 작가의 예술세계를 널리 알리기 위한 장으로, 매해 유망하거나 주목할 만한 작가들을 선정해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윤양호 전시는 한국 현대회화와 철학적 예술 사유가 결합된 보기 드문 전시로, 관객들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 윤양호 Daseon 캔버스에 혼합재료 canvas 97x97cm 2025.jpg

 

위로